미술에서 추상과 구상의 경계는 어디일까, 그같은 경계는 있기는 한 것인가. 예술에 관한 이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열린다.
소설가 출신 중견작가 박숙희의 '예술이라는 이름의 예술'전이 오는 30일부터 8월17일까지 가온갤러리 초청으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최근작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추상 혹은 구상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작품 가운데 '네 사람 혹은 다섯 사람'은 넷일 수도 있고 다섯일 수도 있는 열린 세계를 표현한다. 또한 사람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보라'는 한 세계를 그렸다가 보라색 물감으로 있었던 세계를 다 덮어버려 지금은 없는 무언가를 상징한다.
작가는 "매순간 도처에서 발생하는, 야생과 문명이 뒤섞인,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혼재하는, 추상과 구상이 넘나드는 세계는 예술이기 이전에 현실"이라면서 "예술은 하나의 세계만을 지향해서는 안 된다. 번번이 경계를 허물어뜨려야 한다. 우주가 점이 되고 바다가 뒤집혀 하늘이 되는 그런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계영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은 "박숙희 작가는 현실의 무거움을 깨고 그 이름들을 지워버린 후에 드러나는 세계를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 예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출판사와 잡지사 기자를 거쳐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해 '쾌활한 광기' 등 4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또 그림 에세이 '너도 예술가'를 출판했으며 2014년부터 다수의 개인전과 2인전, 단체전 등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병행해왔다. 또 MBC, SBS, tvN 등 여러 TV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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