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호날두가 뛰는 걸 그렇게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와. 내가 비행기값 줄게.(Se lo vuoi vedere cosi tanto, ti pago il volo)". "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 직후 마우리시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망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한국 팬들의 불붙은 분노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
이날 경기는 참사 수준이었다. 오후 8시로 예정된 경기 시작시간이 10여 분 지난 후에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경기 시작 시간 50분이 지나서야 그라운드에 나섰다. 참사의 시작이었다. 45분 이상 출전을 계약서에 명시했던 유벤투스 측이 호날두를 90분 내내 벤치에 앉혔다. 호날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몸도 풀지 않았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40만원의 티켓값을 감수하고, 경기장을 찾은 6만 5000여 관중들이 망연자실했다. 명백한 희망고문이었다. 팬들의 "호날두!" 함성은 후반 10분 이후 야유로 바뀌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리 감독은 "호날두가 근육 피로로 인해 출전하지 않았다. 회장과 감독이 회의를 통해 이를 결정했다"고 결장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사리 감독 발언의 전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28일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 이비앙코네로가 통역되지 않은 사리 감독의 발언을 기사화하면서 국내 여론이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 결장 이유를 밝힌 후 "호날두가 뛰는 걸 그렇게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오라. 내가 비행기값을 주겠다"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부 매체는 '비행기값'이 아닌 '티켓값'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티켓값이든 비행기값이든 가뜩이나 열받은 한국 팬심에 기름을 들이붓는 발언임에는 분명하다. 이 발언은 당시 통역을 맡았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통역을 건너뛰면서 국내에는 전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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