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파스칼 랑베르의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이 우란문화재단 기획으로 오는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우란 2경에서 공연된다.
201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사랑의 끝'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자와 여자의 시점에서 본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다. 전반부는 남자, 후반부는 여자의 두 개의 긴 독백만으로 이뤄진 파격적인 구성과 연출로 모놀로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듬해인 2012년 프랑스평론가협회로부터 최우수 프랑스어 신작 연극상, 프랑스국립극장으로부터 최우수극본상, 2013년 프랑스 연극상 여우주연상과 작가상을 수상하였고, 지금까지 약 30개 언어로 번안되어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2년 파스칼 랑베르의 연출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공연되는 연극 '사랑의 끝'은 2016년 '빛의 제국'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아르튀르 노지시엘의 연출, 그리고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의 출연이 확정되며 작품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 사람은 2016년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된 연극 '빛의 제국'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다.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프랑스 투어 공연 중 '사랑의 끝'을 두 사람에게 소개하며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했다.
문소리는 "연출의 제안에 정말 기뻤다. 신뢰하는 두 사람이라 대본을 다 읽기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현준도 "한국에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연출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전념하는 문소리와 지현준은 나의 진정한 '공범자들'"이라며 "파스칼 랑베르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단어들을 통해 배우들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세심하게 말을 거는 무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프랑스에서 '빛의 제국' 공연을 관람한 원작자 파스칼 랑베르는 "두 배우의 연기에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며 "저의 작품을 너무나 잘 아는 아르튀르 노지시엘의 연출로 서울에서 이 공연을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어 너무나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냉혹한 이별의 끝에 마주한 남자와 여자. 사랑을 끝내기 위해 흘러가는 잔혹한 시간 속에 이별을 고하는 남자 역의 지현준과 남자의 말에 마주하는 여자 역의 문소리가 보여줄, 한 순간도 긴장을 멈출 수 없는 날 선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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