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투어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꾸준함이다. 반짝 우승이 화려하지만 선수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는 바로 톱10 진입률이다.
그런 면에서 김효주(24)는 올시즌 LPGA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하나다. 12차례의 출전 대회 중 톱10에 무려 9번이나 진입했다.
최근 행보는 더 가파르다. 최근 5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준우승만 두차례. 29일(이하 한국시각)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을 목전에 뒀으나 아쉽게 놓쳤다. 2타 앞선 선두를 지키다 14번 홀(파3)에서 공이 벙커턱 바로 아래에 박혔다. 두번째 샷마저 굴러내려와 발자국 안에 멈춰서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고진영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늘 긍정적인 김효주도 그 상황 만큼은 견디기 힘들었다. 대회를 마친 뒤 "공이 거기에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래서 튀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이 턱에 박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김효주가 다시 시작한다. 1일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골프장(파72ㆍ6585야드)에서 개막하는 AIG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아쉬웠던 에비앙챔피언에 이은 2주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많은 지표들이 그의 우승 가능성을 가리킨다. 승패를 좌우하는 퍼팅 관련 지표가 모두 1위다. 평균 스코어 2위(69.17)에 라운드당 언더파도 가장 많은 32번에 달한다.
김효주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친 뒤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평소보다 힘들었다. 몸도 좀 무겁고, 힘을 써서 그런지 허리가 좀 아프다. 굉장히 어려웠던 라운드였다. 퍼터도 잘 안 됐다. 플레이가 잘 됐으면 덜 힘들었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라운드였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에비앙을 떠나는 순간, 이 모든 아쉬움은 과거지사로 묻었다.
그는 "계속 찬스가 오는 것 같다. 잡지 못했을 뿐이었다. 많이 배웠던 대회였고,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좀 더 잘 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긍정의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천재골퍼'로 일찌감치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LPGA에 진출해 3차례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자존심. 2019년, 김효주가 다시 견고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승은 일련의 꾸준한 퍼포먼스 속에 자연스레 찾아온다. 김효주의 우승 소식이 전해질 때가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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