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마치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 등불' 같다.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원종현(32)은 불안하다.
원종현은 지난 29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의 4대3 신승을 지켜냈지만 4-2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실점했다. 선두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유민상의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위기 상황은 계속됐다. 1사 1루 상황에서 연속 대타 작전을 버텨내야 했다. 다행히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그러나 안치홍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원종현은 후속 박찬호의 허점을 노렸다. 계속해서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국 삼진으로 승리를 지켜내긴 했다.
하지만 원종현은 8월에만 벌써 세 차례나 실점했다. 특히 지난 9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선 2-2로 팽팽히 맞선 10회 초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밖에 잡지 못하고 3안타 1볼넷 3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NC는 패하고 말았다. 지난 18일 창원 SK 와이번스전에서도 7-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삼진으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하긴 했지만 2안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NC가 턱밑까지 추격한 KT 위즈와의 가을야구행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원종현이 불안함을 지우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 후반기 불펜으로 돌아선 박진우(29)의 무게감이다. '마당쇠'라는 별명이 제격이다. 선발로 올 시즌 최대 7이닝을 소화하기도 했기 때문에 1이닝은 '식은 죽 먹기'다. 지난달 27일부터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박진우는 10차례 구원등판에서 총 17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2이닝을 소화한 경기도 세 차례나 되고, 지난 27일 창원 KT전에선 3이닝을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버텨내면서 구원승을 챙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29일 KIA전에선 6이닝을 버틴 선발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바통을 이어받아 7회 등판해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만약 불펜에서 실점이 이어졌고 원종현이 4-3, 한 점차로 앞선 9회에 올라왔다면 동점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을 박진우가 막아낸 셈.
이동욱 NC 감독도 "진우가 불펜으로 전환 뒤 잘 버텨주고 있다"며 "중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현재 우리 불펜진에 그런 투수가 없다"며 엄지를 세웠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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