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아시아 농구는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중국에서 진행 중인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하며 B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조별리그를 마친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는 문제점을 찾았다. 러시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됐던 것 같다.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몸싸움을 강조했는데,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세계의 벽에 한 번 더 부딪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벽을 실감한 것은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32개국이 참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총 6개 나라가 출전했다.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필리핀, 이란, 요르단이 경쟁을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각 조에서 2위 안에 들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아시아는 이번에도 '언더도그'였다. 지난 1954년 브라질 대회에서 필리핀이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3개 대회에서도 아시아는 매번 8강 이하에 머물렀다. 2006년 일본 대회에서 중국이 9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이마저도 단독 9위가 아니라 8개 나라가 함께 공동으로 9위에 오른 것이라 무게감이 떨어졌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아시아 6개국은 6일 시작하는 순위결정전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아시아국은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5개 국의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진다. 유리한 고지를 밟은 팀은 중국이다. 중국은 아시아팀 가운데 유일하게 1승(4일 현재)을 거뒀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중국을 만난다. 두 나라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대다. 중국에 패배하면 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는 더욱 힘들어진다. 순위결정전까지 치른 후에도 승수가 같으면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을 순서대로 고려해 순위를 결정한다.
월드컵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하면 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한다. 최종 예선은 24개국이 겨뤄 상위 4개 팀만이 올림픽 진출권을 얻기에 경쟁은 월드컵보다 더 치열하다.
최종 예선에는 이번 월드컵 상위 16개국(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국가 제외)과 지역별 FIBA 랭킹 상위 2개 팀이 출전한다. 이때는 월드컵 성적이 아닌 FIBA랭킹으로 자른다. 아시아 쿼터는 오세아니아까지 포함한다.
한국의 FIBA 랭킹은 32위다. 아시아지역에 속한 이란(27위), 중국(30위), 필리핀(31위)은 모두 한국보다 위다. 한국은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무조건 월드컵 상위 16개국에 포함돼야 한다. 남은 순위결정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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