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정후 얘기만 나오면 밝아지는 얼굴.
천재 소년의 성장에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할 말이 많았다.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프로 3년차의 이정후 얘기다.
이정후는 10일까지 180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10경기서 20개의 안타를 쳐야한다. 경기당 2개씩은 쳐야한다.
고졸 선수가 프로 첫해부터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의 놀라운 타격 능력을 보였고, 3년만에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천재성을 빼고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장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입단 이후 이정후의 타격에 대해선 만진 적이 없다"며 타격 재능을 타고난 선수에 대해 극찬했다. 이어 "3년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자신만의 루틴도 어느정도 잡힌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에 와서 좋아진 부분은 당연히 수비다. 아마추어 때는 유격수 등 내야수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수비 능력을 프로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했고, 뛰어난 타격 재능을 바로 발휘하기 위해선 외야수가 더 낫다는 구단의 판단을 따랐다. 지난해 수비 도중 다치는 등 수비에서는 뛰어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올시즌까지 3년째 외야수비를 하면서 기본기가 많이 다져졌다는게 장 감독의 설명이다. 장 감독은 "이제 외야 어디에 놔둬도 안심이 된다"라고 그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저 재능으로만 된 것은 아니다. 노력이 더해졌다. 장 감독은 지난해 어깨 탈골 이후 그가 돌아오기 위해 애쓴 것을 직접 봤다. 장 감독은 "수술을 받았을 때만해도 4월말이나 5월초에나 돌아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힘든 재활을 열심히 받았다. 나이가 어려 회복력이 빨랐을 수도 있지만 엄청난 노력을 했기에 회복 기간을 한달 이상 줄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노력을 하지 않아 그 재능을 버린 '비운의 천재'는 수없이 많았다. 천부적 재능에 노력이 더해질 때 그 끝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노력하는 천재' 이정후가 걸어갈 탄탄대로가 어디까지 뻗어갈까.
이정후는 11일 SK전서도 3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이제 200안타까지 17개가 남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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