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숨 막히는 역대급 1,2위 경쟁. 죽어가던 흥행 불씨까지 살려놨다.
올 시즌 KBO리그는 10개 구단 체제 시작(2015년~) 이후 최소 수준인 720만명 전후가 예상된다. 상하위권 순위가 일찌감치 갈리면서 더욱 흥행 카드가 없었다. 그런데 막판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흥행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전반기부터 1위 독주를 펼치며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짓는듯 했던 SK가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SK는 8월 월간 성적 13승12패 전체 5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사이 두산은 17승7패, 8월 승률 전체 1위로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그리고 9월들어 두팀의 전세는 뒤바뀌기 시작했다. SK는 28일까지 치른 18경기에서 6승10패에 그쳤다. 두산은 10승1무7패로 격차를 좁혔고, 3위 키움 히어로즈도 8승6패로 SK를 턱밑까지 쫓기 시작했다.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세던 SK는 어느새 두팀의 맹추격을 받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정점을 찍은 경기는 SK와 두산의 더블 헤더가 열린 지난 19일 인천 경기. 두산이 더블 헤더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SK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SK는 이튿날 키움에게도 1대5로 패하고, 24일 KT전까지 3대7로 지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26일 삼성을 11대0으로 꺾으면서 SK를 0.5경기 차까지 뒤쫓았다. 그러자 이번엔 SK가 다시 달아났다. 27일 삼성전에서 이기며 가까스로 1경기 차를 만들었다. 그리고 28일 드디어 양팀의 그래프가 만났다. SK가 삼성에게 10회말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꺾으며 희비가 갈렸다. 두팀 모두 동점, 역전을 반복하는 명승부가 2개 구장에서 동시에 상영됐다.
드디어 공동 1위다. 이날 한화-두산전이 열린 잠실에는 2만2513명의 구름 관중이 모였다. 주말인 것을 감안해도 최근 주춤했던 잠실구장의 흥행 성적을 감안하면 엄청난 열기였다. 승부가 4시간을 넘기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관중들이 자리를 지키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였다. SK-삼성전이 열린 대구 구장도 1만819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삼성의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삼성이 홈팬들에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선물하면서 막판 흥행 열기에도 정점을 찍었다.
이제 칼자루는 두산이 쥐고있다. 두팀 모두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두산이 우승이다. SK가 2승을 하고, 두산이 1승1패를 하면 SK가 우승이다. 3위 키움과의 경우의 수도 남아있지만, 두팀이 2경기를 모두 질 확률이 낮다고 봤을때 가장 유리한 팀은 단연 상대 전적이 앞서는 두산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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