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LG 트윈스와 유격수 오지환(29)의 자유계약(FA) 협상은 속전속결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이달 안에 일찌감치 FA 삼총사의 잔류를 결정짓겠다는 차명석 LG 단장의 의지가 강했다. 협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공개됐다. 오지환이 보여준 데이터와 장래성, 시장평가 등을 종합해 '오버페이'는 없지만, '헐값'으로도 계약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협상은 예상외로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LG와 오지환 측은 지난 19일 세 번째 미팅을 가졌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컸다. 구단의 제시안은 통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선수 측의 제시안은 긍정적으로 얘기하면 '파격'이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구단이 생각하는 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선 FA가 된 '슈퍼스타'를 잡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하지만, 역대 KBO리그에선 한 차례도 시도되지 않았던 형태였다.
선수 측이 파격을 선택한 건 다양한 자신감에 대한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생애 첫 FA에서 '잭팟'을 노리고 싶어서가 아니다. 팀 내 유격수 대체자원이 부족한 면도 고려됐을 것이고,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다는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메리트도 얻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병역면제, 무엇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부분도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켰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은 몸값을 깎자는 것이 아닌 선수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를 했다는 입장이다.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타 구단에서 러브콜이 없다는 부분은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 측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선수 측이 '파격'을 포기하고, 제시안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장기화될 것이 뻔하다.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NC 다이노스)처럼 특수성을 지니지 않고 있다면, 오지환의 제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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