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내야수 나주환(35)이 무상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게 됐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베테랑이 필요했던 KIA로선 나주환의 영입이 반갑다.
이미 KIA는 무상 트레이드로 얻은 선수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바로 서동욱이다. KIA는 2016년 4월 6일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서동욱을 무상으로 데려왔다.
서동욱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였지만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히어로즈 팀의 기조에 밀려 뛸 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당시 염경엽 감독이 2016시즌 시작 직후 내야수가 필요했던 KIA 타이거즈에 무상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KIA에서 받아들여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서동욱과 KIA 모두 행복했다. 2015년 히어로즈에서 55경기, 118타석에 그쳤던 서동욱은 2016년 KIA로 와서는 124경기에 출전해 485타석을 뛰었다. 군복무 중인 안치홍을 대신해 2루수로 주로 나섰던 서동욱은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을 올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에도 서동욱의 도움이 컸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 제대로 복귀해 서동욱은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주전들이 부상 등으로 뛰지 못할 때 그 자리에 출전해 공백이 없도록 했다. 1루수, 2루수, 3루수 등으로 출전하면서 366타석을 소화해 타율 2할8푼2리, 7홈런, 48타점을 올렸다. 서동욱이 주전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KIA는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통합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나주환도 최근 출전 기회가 줄었다. 2017년에 122경기(452타석)에 나가 타율 2할9푼1리, 19홈런 65타점, 지난해엔 119경기(420타석)서 타율 2할6푼2리, 12홈런, 56타점을 올렸지만 올시즌엔 94경기(225타석)서 타율 2할2푼2리, 3홈런, 20타점에 머물렀다. 경기 수는 30경기 정도만 줄었지만 타석 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나주환이 서동욱처럼 KIA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된다면 KIA에겐 더할나위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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