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코카콜라의 경쟁자는 펩시가 아니라 맥주다."
KBO가 해외 축구리그 관계자를 윈터미팅에 초청해 강연 무대를 마련, 브랜드 가치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28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당 호텔에서 열린 KBO 윈터미팅 첫 날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LaLiga)'의 엔리케 모레노 글로벌 브랜드·자산 부문 이사가 기조 연설에 나섰다. 해외 축구리그 관계자가 KBO와 각 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997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 온 모레노 이사는 '전 세계가 우리가 뛰는 무대(The world is Our Playing Ground)'라는 주제로 스포츠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라리가의 브랜드 전략을 중점 소개했다.
그는 "브랜드가 곧 비즈니스다. 라리가는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세계 선두 리그로 올라섰다"면서 "브랜드를 세계화하는데 있어 새로운 경쟁 양상을 파악하고 상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레노 이사는 "스페인에서 코카콜라와 경쟁하는 업체는 펩시가 아니라 맥주 회사"라면서 "모든 상품이 경쟁 상대이고, 다양한 경쟁자들 가운데 선두에 나서려면 특징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20개팀이 참여하고 있는 라리가의 스페인 내 브랜드 가치는 '강력한 브랜드(strongest Spaish brand)' 부문에서 8위, '가치로운 브랜드(most valuable spanish brand)'에서 50위에 올라 있다. 또한 라리가는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순위에서 2010년부터 지난 해까지 9년 연속 세계 최고 축구리그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모레노 이사는 "예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가 최고였다. 우리는 지식과 인식이라는 두 가지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추구했다. 지금은 인식이 중요하다.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통해 긍정적 영향을 사회에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라리가의 주요 고객은 물론 축구팬들이고 우리를 받쳐주지만, 다른 타깃도 찾아야 한다. 축구를 싫어하는 팬층도 공략해야 하는데, 결국 브랜드와 비즈니스가 동일하다는 개념 속에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력 저하, 판정 시비, 대표팀 운영, 선수들의 사생활 논란 등의 화두를 마주친 KBO가 이를 개선하고, 팬층을 넓혀 국내 프로 스포츠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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