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올해는 80점을 주고 싶다. 내년에 남은 20점을 채우겠다."
대구FC 조광래 사장이 찬란했던 2019 시즌을 돌이켰다. 그리고 2020 시즌이 대구에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2019 하나원큐 K리그1 5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일 열린 FC서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다면 3위에도 오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획득할 수 있었지만 0대0으로 비기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FA컵 우승에 이어 창단 후 처음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고, 첫 ACL 무대에서도 조별리그 3승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으로 사라졌던 축구팬들을 불러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대구는 올시즌 총 9번의 매진을 기록하며 2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팬 프렌들리 클럽',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대구 축구 흥행의 중심에는 조 사장이 있었다. 경기력,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조 사장은 완벽하게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조 사장은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말하며 "모든 부분이 좋았다. 하지만 성적, 구단 운영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하면 또 거짓말일 것이다. 내년에 남은 20점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내년 시즌 대구가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봤다. 그는 "내년이 중요하다. 축구도, 흥행도 내년에 자리 잡으면 그 뒤로는 계속 안정세를 탈 수 있다. 명문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새 구장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컸다. 또, 젊고 빠른 축구에 스타 플레이어도 많아 흥행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조 사장은 올해 반짝 효과를 경계했다. 경기력, 팬서비스에서 실망감을 주면 팬들이 금세 등을 돌릴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 사장은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적극적이다. 나도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많이 받는다. 올해 잘했으니 두둑하게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마케팅 등에서는 흔들림이 없이 잘해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또 명 감독 출신으로 바라본 대구 축구에 대해서는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할 때, 올시즌 초반 잘나갈 때 경기 스피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시즌 중후반부터 그 스피드가 붙지 않더라. 느려진 경기 스피드로는 성적도, 흥행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안드레 감독이 이번 동계 훈련에서 이에 대한 보완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시민 구단이다. 선수를 키워내야 한다. 올해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내년에도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정태욱은 곧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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