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금) 우승을 생각한다는 건 미친 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한껏 몸을 낮췄다. '디펜딩 챔피언' 팀의 수장임에도 이번 시즌 역전 우승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건 자신감의 결여로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그보다는 일부러 몸을 낮추고, 막판 스퍼트를 노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맨시티는 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번리를 상대로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2위가 됐다. 레스터시티와 32점으로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앞섰다. 현재 EPL 1위는 리버풀이다. 14라운드까지 승점 40점으로 맨시티보다 1경기를 덜 했음에도 승점은 8점이나 많다. 꽤 큰 격차다.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차이를 따라잡는 게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번리 전 승리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그에서 크게 앞서 있는 리버풀을 따라잡아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것에 대해 '미친 일'이라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번리전 승리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타이틀 경쟁은 이미 끝났다. 내가 본 바로는 누구도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그냥 끝났다. (역전은) 믿지 않는다. 내가 믿고 안 믿고와 상관없이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우리 팀은 구성원이 모두 바라던 대로 현재 매우 안정적이다. 리버풀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솔직히 역전우승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나다. 지금은 다음 맨유와의 더비 매치를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리듬을 다음 경기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발언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했다고 볼 순 없다. 매 경기 승점을 쌓아나가면 역전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처럼 하면 역전의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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