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확실한 '기반'이 구축됐다. '병수볼'이 더 깊이 뿌리내리고, 힘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상위 스플릿 6위의 성과를 낸 강원FC가 팀에 새로운 컬러를 입힌 김병수 감독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강원 구단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수 감독과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정확한 계약금과 계약 기간은 상호 합의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 측은 "김 감독 체제에 확실한 신뢰를 보낸다. 구단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다년간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계약에 대해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간 강원 구단의 행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는 그만큼 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 뜻이다. 이미 올 시즌 중반 이후부터 강원이 좋은 성적을 내며 '병수볼'의 인기가 커지자 지역 여론이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다. 더불어 강원 구단 고위 관계자 및 지역 유력인사들도 김 감독에게 큰 신뢰를 품게되면서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이번 결정이 미칠 효과는 확실하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축구가 본격적으로 강원FC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실 김 감독은 그간 자신의 축구를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영남대 시절 '병수볼'의 초석을 마련하고 대학축구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김 감독은 2017년 서울 이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겨우 한 시즌 만에 옷을 벗었다.
이후 강원FC 전력 강화부장으로 선수 발굴에 집중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8월 강원FC의 지휘봉을 급하게 잡게 됐다. 전전긍긍하며 2018시즌을 보낸 김 감독은 동계훈련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강원의 젊은 선수들에게 접목시켰다. 물론 불과 몇 개월만에 팀이 완전히 달라질 순 없었다. 하지만 올해의 강원은 확실히 1년 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고, 그 근본 원인은 김 감독의 지도력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즌 중에도 늘 조심스러웠다. 늘 "나와 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겨우 기초만 다졌을 뿐"이라며 "전술을 만들고, 이를 선수들에게 익히게 하는 데에만 몇 개월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확실한 자기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며 당장의 성과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구단은 이런 김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제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불안했던 그간의 입지에서 벗어나 힘있게 팀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병수볼'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 감독과 구단은 이제 본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주력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 강원 구단이 파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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