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열린 18일 울산동천체육관.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오리온 추일승 감독 모두 근심 어린 표정이 가득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홈팀 현대모비스는 5연패. 여기에 올시즌 홈경기 6연패 중이었다. 홈에서 열린 9경기 중 단 1경기만 이겼다. 이대성과 라건아 트레이드 이후 김국찬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듯 했지만, 중요한 순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연패가 길어졌다.
오리온은 3연패. 연패는 더 짧았지만 순위가 최하위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현대모비스전은 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문에 두 감독 모두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사활을 걸었다.
경기 초반에는 오리온의 분위기가 좋았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풀리지 않자 10점 이상 크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리온의 상승세는 그걸로 끝이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이 연달아 득점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선배들이 끌어주자 후배들이 힘을 냈다. 2쿼터부터 김국찬, 서명진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에메카 오카포도 수비 뿐 아니라 득점으로도 팀을 도왔다. 오카포는 이날 23득점 19리바운드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에만 27점을 넣는 사이 오리온은 9득점에 그쳤다. 1쿼터 29-22 오리온이 리드하던 스코어가 단숨에 51-38 현대모비스 리드로 뒤바뀌었다.
이후 흐름을 바뀌지 않았다. 3쿼터에도 양동근, 김국찬, 서명진, 오카포 4명의 선수가 쿼터 25득점을 합작해냈다. 오리온은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경기는 91대73 현대모비스의 압승으로 끝났다. 현대모비스는 연패를 끊은 것도 끊은 것이지만, 연패 기간 경기를 잘하고도 마지막 승부처에서 번갈아가며 실수를 해 경기를 망쳤던 김국찬과 서명진이 자신감을 찾은 게 큰 수확이었다. 서명진이 16점, 김국찬이 14점을 성공시켰다. 오리온은 보리스 사보비치와 이승현이 골밑에서 분투했지만 외곽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아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현대모비스는 5연패 늪에서 탈출했고, 오리온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7위가 됐고, 오리온은 6강 마지노선 팀들과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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