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걱정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구FC 조광래 사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데얀(38)에 관한 얘기를 했다.
2020시즌을 준비하는 대구FC가 베테랑 외국인 공격수 데얀 영입으로 전력 강화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구는 27일 데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수원 삼성을 떠난 데얀이 K리그에 남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었고, 이후 행선지가 대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현실이 됐다.
데얀은 말이 필요 없는 K리그 레전드 공격수. 2007년 K리그에 입성해 11년간 K리그 무대를 누비며 통산 357경기 출전 189득점-45도움을 기록했다. 3년 연속(2011~2013) 득점왕과 4년 연속(2010~2013)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K리그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데얀이 기록한 189득점은 이동국(전북 현대)의 224득점에 이어 K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하향세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해가 바뀌면 한국 나이로 40세다. 올해는 수원 구단에서 안 좋은 이미지도 남겼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시즌 막판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며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갔다.
때문에 데얀이 K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 지가 궁금했는데, 대구가 데얀의 손을 잡아줬다. 하지만 대구에서 역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에 걱정의 시선이 있다. 대구는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등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본인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면서 "자신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구단이 어떻게 해도 좋다는 얘기를 했다. 데얀이라는 선수가 그동안 어떤 협상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했겠는가. 연봉, 주전 여부 등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뿐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스피드. 대구는 올시즌 빠른 역습 축구라는 팀 컬러를 확실히 구축했다. 내년 시즌 목표로 이 스피드를 더 향상시키고, 시즌 내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얀은 스피드가 빠른 타입은 아니다. 골문 앞에서의 슈팅, 위치 선정 능력 등이 좋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대구의 빠른 역습 축구에 어울릴지 지켜봐야 한다. 조 사장은 "빠른 축구라고 해서 무작정 빠르게만 뛰어다니는 게 다가 아니다"고 했다.
조 사장은 "우리 공격수들은 각자 강점이 있다. 에드가는 헤딩 등 공중 싸움에 능하다. 세징야는 치고 들어오며 때리는 슈팅이 좋다. 김대원도 측면에서 찬스를 잘 만든다. 그런데 세 사람 모두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로 연결시키는 득점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데얀을 데려온 건 그래서다. 나이는 많지만, 천부적인 골 감각은 여전하다. 그 능력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다. 골문 앞에서의 순간적인 판단과 결정력을 주목했다. 이것도 스피드 축구의 일부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몸을 만들게 하고, 팀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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