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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킹엄 '구속'-핀토 '제구', SK 선발 왕국 유지의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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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화두는 '선발진'이다. 대체 불가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믿고 쓰는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모두 이탈. 새롭게 선발진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3.39(1위)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강속구 투수 산체스와 원투펀치를 이뤘고, 교체 카드로 영입된 헨리 소사도 나름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에 박종훈, 문승원 등 국내 투수들이 4~5선발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변화가 찾아왔다. '선발 왕국' 유지의 첫 키는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1선발로 기대를 모으는 킹엄은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 평균자책점 1.96(23이닝 5자책점)의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염경엽 SK 감독은 "직구가 좋지 않았는데, 다양한 변화구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봤다. 1회에 첫 경기이다 보니 욕심을 내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국내 첫 선발 등판이었기 때문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은 숙제는 구속 끌어 올리기다. 킹엄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7㎞를 찍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상승하면 다양한 변화구를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염 감독은 "던지는 걸 봐선 스피드가 올라올 것 같다. 최고 152㎞까지 던졌던 투수다"라면서 "스피드가 올라오면 더 까다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핀토의 안정감이다. 핀토는 청백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4(22⅓이닝 12자책점)를 기록했다. 들쭉날쭉한 제구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투구가 불안했다. 염 감독은 "자기 공에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전략으로 사용해야 KBO에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코치진, 전력분석팀과 얘기를 나눴다. 본인도 결과가 안 좋았다. 따라서 얘기를 잘 받아 들여서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 타자와 싸우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첫 교류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핀토의 구위는 좋았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 구속이 153㎞까지 나왔다. 빠른 공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니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그러나 제구의 기복이 심했다. 1회에 여러 차례 크게 빠지는 공을 던졌다. 4회에도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제구에 애를 먹었다. 스스로 무너졌다. 투구수가 증가하면서 예정됐던 5~6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4⅓이닝 2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 첫 등판이지만, 외국인 원투펀치라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제구 잡기가 급선무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