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꾸역꾸역 위기를 막아내던 크리스 플렉센이 피홈런 하나에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 플렉센은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4승 사냥 실패다. 플렉센은 이날 상대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5회에 허용한 홈런 한 방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1회부터 투구수가 많았지만 잘 넘겼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플렉센은 권희동과의 6구 승부에서 외야 플라이를 잡아냈고 이어 강진성, 양의지로 이어진 NC의 중심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2회는 가뿐했다. 박석민-노진혁-애런 알테어를 공 8개로 삼자범퇴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NC 타자들의 끈질긴 집중력에 투구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다. 3회 상대한 5명의 타자 중 4명과 5구 이상 접전을 펼쳤다. 2아웃을 잘 잡은 상황에서 박민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놓였던 플렉센은 강진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4회도 비슷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S를 잡고 나서 2구 연속 볼에 들어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고,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노진혁과 7구, 알테어와 8구 접전을 펼친 끝에 어렵게 연속 삼진을 처리했다. 4회까지는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위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5회 위기까지 넘기지는 못했다. 플렉센은 1아웃 이후 김성욱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에 놓였다. 다음 타자는 권희동. 권희동과의 승부에서 1B2S 유리한 카운트를 끌고 온 플렉센은 5구째 커브를 던졌다. 그런데 커브가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되면서 권희동의 스윙에 제대로 걸렸고, 잠실 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이 됐다. 루친스키의 호투로 0-0 팽팽한 동점을 이어가던 두산의 맥이 풀린 순간이었다.
플렉센은 피홈런 허용 이후에도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가 5회까지 자신의 임무는 다 소화했지만, 5이닝동안 투구수가 104개로 많은 편이었다. 결국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나게 됐다. 1선발의 등판에 기대를 걸었던 두산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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