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로 떠오른 '비대면'이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업계 중에서도, 의류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들은 다른 업계보다 한층 빠르게 비대면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의류제조기업 태평양물산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3D 샘플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왔다. 현재 태평양물산에서는 다수의 샘플을 3D로 제작, 가상 공간 속 마네킹에 입히고 해당 이미지나 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원단과 부자재를 구비해 실제 샘플을 제작한 뒤 해외 바이어들에게 항공편으로 발송한 후 의견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의상 전문 3D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제조과정이 단축될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이너는 3D로 제작한 의상 샘플을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시키고, 원단의 투명도를 임의로 조절해 내부 피팅감까지 확인하는 등 실물 의상에 비해 자세한 테스트가 가능해졌다고 태평양물산 측은 설명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최근 3D 샘플을 개발 단계뿐 아니라 마케팅 분야까지 확대해 제공하고있다"며 "사이버 모델에 다양한 포즈를 적용한 것을 매장 디스플레이나 온라인 웹진에 활용할 수 있어, 3D 샘플에 대한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패션기업들은 3D 샘플에 이어 '의상 피팅' 단계에서도 언택트 흐름에 발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본사에서 모델을 섭외한 후 줌이나 스카이프와 같은 영상회의 서비스앱을 이용해 해외 바이어들과 비대면 피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 것이다.
한편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패션쇼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지난달 '디지털 파리 패션위크'와 '디지털 밀라노 패션위크'가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소셜미디어로 생중계됐다. 앞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서울시와 함께 지난달 15일 '서울365 현대백화점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선보였다. 1부에서는 브랜드별 신제품을 소개했고, 2부에서는 디자이너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이 패션쇼 현장에 참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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