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엘롯라시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 프로야구 어떤 장면보다 귀한 '조선의 4번타자' 롯데 이대호의 도루 시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두 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매치를 수많은 축구 팬들은 '엘클라시코'라 부른다. 우리나라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도 많은 팬덤을 보유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매치를 '엘롯라시코라'라 부르며 양 팀 팬들은 서로의 승리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친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간 12차전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4위 LG와 가을 야구를 포기할 수 없는 7위 롯데는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양 팀 선발 투수 LG 정찬헌과 롯데 박세웅이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 내려간 뒤, 양 팀 감독은 필승조를 투입하며 승리를 위해 전력을 쏟아부었다.
불꽃 튀는 승부 끝 LG 이형종의 역전 스리런포로 롯데는 아쉽게 승부를 내줬다. 하지만 가을 야구를 향한 불씨를 살리고 있는 롯데의 투지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선수단 내 야수 중 최고참인 이대호의 이날 플레이는 롯데 후배들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다. 1회초 1사 1,3루 첫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이대호는 욕심을 버리고 팀 배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1타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 1사 2루, 1대1 동점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의 표정은 매서웠다. LG 정찬헌의 변화구를 당겨치며 다시 역전 적시타를 날린 이대호는 1루에 나가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1사 1루 롯데 이병규가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을 당하는 순간 1루 주자 이대호는 상대 배터리를 간파했다는 듯 2루로 쇄도했다. 결과는 2루 도루 성공.
193cm 130km 거구인 이대호의 도루는 흔히 볼 수 없는 귀중한 장면이다. 2001년 입단 후 이날 도루 성공까지 그의 도루 기록은 11개다. 통산 홈런 327개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에게 홈런보다 귀중한 기록은 도루다.(1148일 만에 도루 성공)
이날 이대호의 도루는 개인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가을 야구를 포기하지 말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긴 도루였다. 이날 패배로 공동 5위 KIA, 두산과 4경기 차 7위 롯데. 남은 경기는 26경기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팀 내 최고참 이대호의 시즌 첫 도루가 어린 후배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자신의 타순을 기다리며 후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최고참 이대호
첫 타석 팀 배팅으로 선취점을 올리는 롯데 4번 타자 이대호
'역전 적시타로 출루한 1루 주자 롯데 이대호의 기습 도루!'
이대호 '1148일 만에 도루 성공'
'가을 야구를 향한 투지 넘치는 이대호의 플레이!'
'이대호의 플레이를 보고 박수를 보내는 롯데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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