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오태곤의 자리는 어디일까. SK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게 될까.
오태곤은 지난 8월 13일 이홍구와 맞트레이드돼 SK로 왔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작해 KT 위즈를 거쳐 SK로 왔다. 오태곤은 좋은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어 일찌감치 눈에 띄는 재목이었으나 아직 그 재능을 꽃 피웠다고 보긴 힘들다. 여러 기회를 얻었지만 잡지 못했다. 기회를 얻기 위해 포지션 이동이 잦았다. 유격수와 3루수, 1루수를 돌다 외야까지 가게됐다. 살기 위해 어느새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그 재능이 SK에서 꽃 피고 있다. SK에 온 이후 37경기에 출전한 오태곤은 타율 3할1푼1리(122타수 38안타), 3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도루도 11개나 성공시켰다. 그 동안 1루수, 3루수, 유격수에 외야 3자리 모두 출전했었다.
오태곤이 오면서 내외야에 긴장감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 주전 1명이 빠지면 곧바로 메울 수 있는 좋은 선수가 있으니 결코 안심할 수가 없게 됐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외야 수비에서 오태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SK는 한동민 고종욱 정의윤 김강민 최지훈 오준혁 김경호 등 많은 외야수가 있다. 하지만 수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김강민 최지훈 정도다. 나머지는 타격이 좋은 반면 외야 수비는 약한 편. 우타자가 김강민과 정의윤 밖에 없는 것도 타선의 밸런스로는 좋지 않다. 오태곤이 오면서 두 고민이 해결됐다. 수비도 되는 우타자가 오면서 SK의 외야 뎁스가 강화된 것. 게다가 내야수로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내년시즌 SK의 구상에 오태곤은 외야나 내야 한자리를 차지할 선수일지 아니면 올해처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지는 모른다.
박 감독대행도 "우리가 오태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수비 포지션을 확실하게 줄 것인지 멀티로 활용해야할지는 SK 스태프의 숙제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팀에선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2017년 KIA 타이거즈에서 서동욱이 멀티포지션을 소화해 주전이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그 자리를 메워주면서 전력 누수를 막은 것이 팀이 우승까지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이 내야를 벗어나 외야 수비까지 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 진화하기도 했다.
박 감독대행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면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땐 1∼2경기 쉬게 하주는 체력안배가 필요할 수 있다"라면서 "오태곤은 내야의 코너 포지션과 외야에서 안정감이 있는 선수다.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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