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6번째 프로시즌에 나선 '리빙 레전드'잔루이지 부폰(42·유벤투스)에게 새로운 동료가 생겼다. 그런데, 그 친구 성이 낯익다. 어디서 봤더라….
유벤투스가 지난 5일 이적시장 마감일에 피오렌티나에서 영입한 이탈리아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22)는 전 이탈리아 대표 엔리코 키에사(49)의 아들이다.
페데리코는 부폰이 엔리코와 함께 파르마에서 뛰던 1997년 태어났다. 기억날지 모르지만, 아빠와 아빠 친구는 1999년 파르마의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합작했다.
이탈리아 대표로 22경기 출전기록을 지닌 엔리코의 DNA를 물려받은 페데리코는 피오렌티나에서 착실히 성장해 피오렌티나 1군 데뷔 5년만에 챔피언 클럽 유벤투스에 입단해 부폰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부폰은 지난해 1월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8월 처음으로 페데리코와 맞선 순간을 떠올리며 "왠지 은퇴를 해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 동료의 아들과 같은 경기장을 누비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혼란스러웠다"며 웃었다.
그때 이후로 부폰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유벤투스 동료였던 릴리앙 튀랑의 아들 마르쿠스 튀랑(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과 같은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조지 웨아의 아들 티모시 웨아(현 릴OSC)의 슛을 막았다.
부폰의 엄청난 자기관리와 옛 동료들의 DNA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