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자연스러운 마운드 세대 교체. 1위를 질주하는 NC 다이노스의 또 다른 수확이다.
구창모의 재발견은 올해 NC의 최고 수확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던 구창모는 지난해 NC 좌완 투수로는 처음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더니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팀을 넘어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전완부 부상으로 7월 26일 등판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구창모가 빠지면서 NC 선발진에 위기가 찾아왔다. 7월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NC는 8월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 4.82(7위)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최근 몇 년간 선발 자리를 지켰던 이재학도 부진으로 빠졌다. 4선발 역할을 맡은 이재학은 19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10승4패, 평균자책점 3.75)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 사이 젊은 선발 투수들이 약진했다. 불펜의 한축을 담당했던 송명기가 선발로 전환했다. 2019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데뷔한 송명기는 팀 내 최고 유망주로 손 꼽힌다. 빠른 공으로 흔들리는 불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다음 시즌 선발 전환을 계획한 상태에서 그 시기가 더 빨라졌다. 성공적인 변신이 됐다. 송명기는 선발 등판 8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3~4선발 그 이상의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시즌 내내 고민을 안겼던 5선발 자리도 시즌을 치르면서 채우고 있다. 당초 이 자리를 두고 최성영 김영규 신민혁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결과 김영규가 가장 먼저 기회를 받았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최성영 김진호 등에게 차례로 기회가 왔고, 시즌 중반에는 신민혁이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좀처럼 딱 맞는 옷을 입지 못했다.
최근에는 김영규가 반등했다. 안경을 쓰고 돌아온 김영규는 다시 얻은 선발 기회를 살리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장점인 제구가 돋보인다.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착용한 김영규는 공교롭게도 달라진 모습으로 호투 중이다. 선발로 나온 10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94. 기존 선발 투수들의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최근에는 더블헤더에서 선발로 등판한 박정수가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눈도장을 찍으면서 당분간 5선발 중 한 자리를 맡는다.
NC는 2위권을 8경기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를 굳혔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있다. NC는 올 시즌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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