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부상 복귀 후 주춤했던 이정후가 3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정후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어깨를 다쳤던 이정후는 지난 6일 복귀해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금세 안타를 몰아쳤고, 키움은 타선 폭발을 앞세워 NC를 10대7로 꺾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날 오후 키움은 손 혁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앞둔 시점에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손 감독은 훈련 전 선수들을 만나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상황을 설명하시고, 인사를 하셨다. 끝까지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또 남은 경기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키움은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우리는 프로고,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얘기를 했다. 경기하는 동안 서로 격려, 응원을 많이 했다. 좋게 경기하려고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시즌 중 감독 사퇴. 2017시즌 데뷔한 이정후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그는 "팀이 막판에 조금씩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나도 전반기나 중반까지 잘 해왔는데, 팀이 흔들린 시기와 함께 내 부진도 시작됐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된 건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 '우리가 더 잘 했다면, 더 많이 이겼다면'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새 감독 대행으로 선임됐다. 이정후는 "바뀌는 건 없다고, 남은 12경기는 아프지 말고 잘해보자고 하셨다. 신인 시절부터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전력 분석에 계실 때 궁금한 게 있으면 자주 찾아가서 여쭤 보고 영상도 많이 보여주셨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 대행님 말씀처럼 바뀌는 건 없기 때문에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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