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축제의 현장 한복판에서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다음 상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떠올렸다. 최지만은 쓰레기통을 넘어뜨린 뒤,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는 최지만의 SNS 라이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12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게릿 콜과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승리였다. 특히 결승 역전포의 주인공 마이크 브로소는 지난 2일 채프먼과의 빈볼 시비에 휘말린 바 있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비록 관중 없이 선수들 뿐이었지만,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의 기쁨은 충만했다. 경기를 마친 펫코파크에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 제이 지-앨리샤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가 잇따라 울려퍼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던 콜은 이를 듣고 "상대팀의 축하곡"이라며 가슴아픈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최지만은 SNS 라이브를 켜고 현장 생중계에 나섰다. 라이브 속 탬파베이 선수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추며 제각각 즐기고 있다. 큼지막한 시가(엽궐련)를 물고 환한 미소를 띄춘 채 배회하던 최지만은 문득 파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을 발견했다. 최지만은 쓰레기통을 넘어뜨린 뒤 왼발로, 이어 오른발로 쾅쾅 밟았다. 챔피언십 시리즈 상대인 휴스턴에 대한 도발이었다. 최지만을 본 동료들도 이에 동참했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최지만이 양키스와 휴스턴을 상대로 공격적인 도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올해초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펼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휴스턴이 사인훔치기의 도구로 이용한 것이 바로 더그아웃에 비치된 '쓰레기통'이었다. 당시 휴스턴은 외야에 배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이를 더그아웃 모니터로 전달한 뒤 휴지통 두드리기를 통해 타자에게 전달했던 것.
이로 인해 휴스턴은 제프 르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이 경질되는 등 홍역을 치렀으며, 알렉스 코라와 카를로스 벨트란은 각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휴스턴 선수들에겐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휴스턴과 탬파베이 간의 새로운 논란도 생겼다. 휴스턴이 르노 단장의 후임으로 탬파베이 프런트의 제임스 클릭을 영입한 것. 휴스턴은 노장 데스티 베이커 감독을 선임,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올해 AL 서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2연승을 거둔데 이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마저 3승1패로 격파하며 4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과 탬파베이는 오는 12일부터 7전 4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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