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현지시간 13일 라 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2차전을 치르기 전부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해발 3640m에 위치한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경기이다 보니 산소가 부족하다. 숨쉬기도 힘든 환경에서 90분간 뛰어야 한다. 지난 47년 동안 단 1번(2005년) 볼리비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고지대 적응을 위해 평소와 달리 경기 이틀 전 라 파스에 도착해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에 따르면 훈련 중 드론이 훈련장 상공을 날아다녔다. 대표팀 스태프가 현지 경찰에 연락을 취해 드론을 쫓아냈지만, 인근 산에 올라간 팬들까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수십명의 팬들은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서 아르헨티나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올레'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걸 반영한다'고 적었다.
그 세계 최고의 선수도 볼리비아 원정에서 고생한 기억이 있다. 2013년 3월, 월드컵 예선 경기 도중 구토 증세를 보였고, 경기는 1대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메시의 한 방을 믿고 있다.
볼리비아는 1994년 이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정도의 약체이지만, 지난 6번의 남미 예선 홈경기에선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단골 희생팀이다. 가깝게는 지난 2017년 3월, 메시가 빠진 상황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원정에서 0대2로 패하고 돌아왔다.
볼리비아의 세사르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 전 "라 파스는 다른 도시와는 다를 것"이라며 "우리는 높은 지대에서 상대의 간을 빼먹길 바란다"고 살벌한 경고장을 날렸다. 메시가 간을 지키면서 승점 3점을 빼먹을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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