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역시 홈팬의 응원이 있어야 선수들도 힘이 난다. 직관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두산이 난적 한화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KBO리그 관중 입장이 재개된 13일 잠실구장.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허용된 좌석을 두산 팬들이 꽉 채웠다. 직관에 굶주렸던 팬들의 응원은 조용하지만 뜨거웠다.
너무나 그리웠던 홈팬의 응원이었다. 무관중 경기에 익숙해져 가던 두산 선수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힘을 냈다. 투타에서 완벽했다. 한화를 5대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최고 구속 155km의 속구로 한화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4일 만의 등판은 알칸타라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7회까지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 사사구 없이 8탈삼진, 투구 수는 83개에 불과했다.
완봉승도 노려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두산 벤치는 18일 키움전을 위해 알칸타라를 아꼈다. 남은 두 이닝은 홍건희와 김강률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타자들도 1회부터 힘을 냈다. 1회말 2사 2루 김재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 타선은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2회 박건우, 박세혁의 연속안타에 이은 정수빈의 내야땅볼로 1점. 3회 최주환의 14구 승부에 이은 2루타와 김재환, 박건우의 적시타로 2점. 4회 정수빈의 기습번트 안타와 허경민의 볼넷. 최주환의 적시타로 1점. 무적의 알칸타라에게 5점이면 충분했다. 알칸타라는 17승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꼴찌 한화에 상대 전적 5승 7패로 뒤졌던 두산에게 귀중한 승리다. 이날 키움이 KT에 패하며 두산이 승률에서 앞선 4위로 올라섰다. 3위 LG와 1.5게임 차, 2위 KT와는 2경기 차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2위 싸움이다.
10월 들어 8승 3패다. 두산의 막판 스퍼트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때마침 좋은 팀 분위기에서 팬들의 야구장 입장이 재개됐다. 알칸타라는 "팬들의 응원 소리에 에너지가 넘친다. 좀 더 힘을 낼 수 있어 좋다"며 기뻐했다.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재환도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이겨서 기분 좋다. 팬과 함께 하는 경기가 훨씬 좋다"며 팬의 현장 응원을 반겼다.
두산의 남은 게임 수는 12. 한화와 3게임, 키움 5게임, 롯데 2게임. KT 1게임, KIA와 1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홈에서는 7게임이 남았다. 직관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두산의 막판 스퍼트가 어디까지 향할 수 있을까? 가을야구 순위 전쟁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적없이 깜깜했던 야구장 용품점도 다시 문을 열고 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1회부터 한화 타자들을 압도한 알칸타라의 피칭에 박건우가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팬 응원에 힘이 나지?'
1회말 2사 2루. 허경민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친 김재환이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오늘은 특별한 날. 반드시 이긴다!'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 선수들은 두산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팬과 응원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선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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