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까스로 첫 승리를 거머쥔 김민구(울산 현대모비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개막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원주 DB에 연달아 패했다.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82대79로 승리했다. 2전3기 끝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날 선발로 출격한 김민구는 18분28초 동안 12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구는 "첫 승을 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나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반성도 많이 했다. 이현민 함지훈 기승호 형들이 '즐겁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 솔직히 선수들이 그렇게 하기는 하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될 때가 많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리빌딩'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났다. 빈자리는 김민구 장재석 등 새 얼굴이 채우고 있다. 서명진 김국찬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해야 할 부분. 하지만 시즌 초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앞서 나가다가도 흔들리기 일쑤. 특히 직전 DB전에서는 경기를 잘 풀다가도 끝내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민구는 "DB전에서 내가 계속 다른 선수들에게 미뤘던 것 같다.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계속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너무 창피했다. 패하더라도 얻는 게 있어야 한다. 후회 없이 해야하는데 2연패 경기력은 많이 창피했다. 후배(서명진 김국찬 등), 지지해주는 팀원들에게도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이를 악물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2번(슈팅가드)으로 가서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포인트가드로 나선) 이현민 형이 워낙 베테랑이다.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동료들도 너나할 것 없이 자신감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힘겹게 얻은 첫 승.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김민구는 "이번에도 의욕이 너무 앞섰다. 해선 안 되는 실수를 두 번 정도 했다. 감독님께서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 주셨다. 아직 성장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 감독은 김민구를 두고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다. 다만 아직 흥분한 상태로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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