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민경삼 신임 대표이사는 그야말로 와이번스의 모든 것을 봐온 인물이다.
MBC 청룡과 LG 트윈스에서 1992년까지 선수 생활을 한 뒤 트윈스에서 프런트와 코치로 활동하다가 2001년 1월에 SK로 넘어왔다. 운영팀장 등 요직을 거치며 SK의 전력을 만들어왔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단장으로 SK의 명암을 모두 겪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한 뒤 스스로 물러났다.
그리고 4년. 어려움에 처한 SK가 다시 그를 불러들였다. 류준열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빠르게 SK를 일으킬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찾은 SK는 민 전 단장으로 의견을 모았다.
야구를 잘 모르는 인물이 올 경우엔 야구팀에 적응하는데만 1년 이상이 걸린다. 현재 SK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만큼 힘든 시국이라고 판단한 SK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프런트와 현장을 모두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야구선수 출신으론 김응용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번째, KBO리그 선수 출신으로는 1호 사장이다.
SK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88승의 역대 팀 최다승을 기록하고도 두산 베어스와의 상대전적에서 뒤져 2위에 그치며 결국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충격이 올시즌에 그대로 전해졌다. 팀의 중심인 에이스 김광현이 떠나자 그야말로 팀은 구심점을 잃고 방황했다. 초반 성적이 내리막을 타자 멈출 힘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팀을 이끌던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쓰러지는 불상사까지 나왔다.
빠르게 내년시즌 준비에 들어간 SK로선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며 한 방향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야구인으로 프런트와 현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민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당장 외국인 선수 영입과 FA 영입, 선수단 개편 등 시즌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팀 재건에 나서야 한다.
민 신임 대표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한쪽으론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팀에 대해 얘기 들은게 없다. 현 상황에 대해 빨리 업무 파악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SK를 다시 예전의 왕조시절로 되돌려 놓으려는 각오는 분명했다. 민 신임 대표는 "와이번스 팬 여러분들께서 이 어려운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을텐데 와이번스가 기쁨을 못드려 죄송하다"면서 "열심히 해서 팬들께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는게 내 소명인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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