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근데 정말 흔한 이름이예요. 학교 다닐 때도 같은 이름이 있었어요."
메이저리그(MLB)가 '윌 스미스'에 열광했다. LA 다저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7대3으로 승리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다저스는 포수 스미스가 터뜨린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가까스로 위기를 탈출했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MLB가 '핫'했던 이유는 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스미스가 동명이인 윌 스미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다저스 스미스가 홈런을 친 애틀랜타의 스미스는 MLB에서 맹활약 중인 구원 투수 중 한명이다. 애틀랜타 스미스는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현재 팀과 계약했다. 두사람의 맞대결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9년 9월에 투수 스미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당시 투타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에는 타자 스미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 절체절명의 순간에 두사람이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타자 스미스가 1-2로 지고있던 6회 2사 1,2루 찬스에서 투수 스미스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앙갚음을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같은 동명이인 타자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61년 이후 정규 시즌을 포함해서도 처음있는 일이다.
동명이인 대결은 미국 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화제다. LG 트윈스 김현수와 KIA 타이거즈 김현수, 두산 베어스 최원준과 KIA 최원준 등이 같은 사례다. 이름의 특성상 동명이인 대결이 MLB보다는 더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MLB는 인기팀 다저스의 극적인 역전승, 그것도 동명이인 타자가 쳐낸 홈런에 열광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덤덤한 반응이다. 다저스 스미스는 홈런을 친 이후 "윌 스미스는 충분히 흔한 이름이다. 고등학교때도 윌 스미스가 있었다"면서 열광적인 반응에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몇번 더 만나게 될 것이다. '윌 스미스' 대결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는지 두고 보자"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리를 헌납한 애틀랜타 스미스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그는 좋은 타자 중 한명이다. 다저스 라인업의 모든 타자들이 그렇지만, 그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정말 좋은 타격으로 날 이겼다"며 승복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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