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홈런왕은 46개를 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로 사실상 확정됐다. 2위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에 8개차로 앞서 있다.
라모스는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9월 말 38홈런으로 공동 선두였던 라모스가 10월 들어 한 개도 치지 못하는 사이 로하스가 8개를 몰아치며 판세를 정리했다. 라모스가 부상 없이 계속 출전했다면 접전이 이어졌을 지 모르나, 로하스의 시즌 막판 페이스가 워낙 출중하다.
라모스는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1루수로 출전한 라모스는 5회초 수비때 선발 임찬규의 견제구를 잡아 주자 김재유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베이스에 붙어있던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다. 검진 결과 발목 염좌. 임찬규의 견제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주자는 자연태그가 돼 아웃됐으나, 라모스는 교체돼 발목을 절룩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한 라모스는 6일 삼성전에 출전했지만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하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다음 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라모스의 부상은 LG 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홈런 타자가 있고 없고는 상대에 가하는 압박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모스가 비록 정확성은 떨어져도 승부처에서 만나면 투수들은 유인구로 승부를 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라모스가 결장한 경기에서 LG는 오히려 승률이 높았다. 10월 들어 라모스가 결장한 16경기에서 LG는 11승5패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기간 팀 타율은 2할7푼4리, 팀 홈런은 11개였고, 경기당 평균 5.06득점을 올렸다. 시즌 평균 2할8푼, 5.58득점을 밑돌았다.
LG가 10월에 상승세를 탄 건 마운드 안정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라모스 없는 16경기에서 LG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3.66을 올렸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 4.3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그렇다면 라모스는 언제 돌아오는건가. 아직 복귀 소식은 없다. LG 류중일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해야 연습경기라도 나갈 수 있다. 아직 좋은 소식은 없다"며 "타격할 때 오른쪽 발목을 틀어야 되는데 통증이 있다고 한다. 경과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라모스는 지난 주 연습경기에 나간 뒤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 복귀할 계획을 잡았지만, 여전히 발목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라모스는 부상을 입기 직전에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수원 KT전부터 30일 잠실 롯데전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에 3볼넷, 4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상이 덮친 것이다. 그나마 2할8푼대를 유지하던 타율이 2할7푼8리까지 떨어졌고, 홈런과 타점(86개)는 제자리걸음이다.
LG는 남은 5경기에서 2위 경쟁을 계속해야 한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를 라인업에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류 감독도 라모스를 당분간 전력 외로 생각하는 눈치다. '모 아니면 도'의 타격을 하는 와중에도 영양가 높은 장타력을 터뜨렸던 라모스가 절실한 순간이 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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