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도통 윤곽이 보이지 않던 강등전쟁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파이널B로 추락한 6팀 모두 후보였던 스플릿 초반과 달리, 지난 라운드를 통해 3팀이 생존을 확정지었다. 강원FC(승점 33)가 3연승으로 가장 먼저 잔류를 확정지었고, 수원 삼성(24골)과 FC서울(22골·이상 승점 28)이 각각 무승부와 승리를 챙기며 다음 시즌에도 K리그1을 누빌 수 있게 됐다. 이제 강등은 부산 아이파크(승점 25), 성남FC(승점 22),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기형 감독 대행 체제로 변신 후 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인천과 승점차를 4점까지 벌린 부산이 가장 앞서있는 모양새지만, 대진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부산은 24일 인천, 31일 성남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모두 강등을 두고 직접 싸움을 펼치는 경쟁 상대인만큼, 버거울 수 밖에 없다. 흔히 쓰는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특히, 부산과 인천의 이번 주말 맞대결은 강등권 판도를 결정할 '키 매치'다. 일단 부산이 이기거나 비기면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그러면 강등전쟁은 성남과 인천의 2차전으로 좁혀진다. 반대로 인천이 이기면 인천과 부산의 승점차가 단 1점으로 줄어드는만큼, 마지막 27라운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황이 펼쳐진다. 게다가 부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을 만나게 된다. 인천은 잔류를 확정한 서울을 만나는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일단 부상 입장에서는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게 다행이다. 이 감독 대행 체제 후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공격이 불안해, 승점을 쌓기 쉽지 않다는게 부산의 아킬레스건이다. 성남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5연패, FA컵까지 포함하면 6연패다. 나상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공격진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믿었던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남일 감독이 24라운드에 당한 퇴장 여파로 23일 수원과의 원정경기까지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구심점이 없는 성남 입장에서는 가장 답답한 부분이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잔류의 청신호를 켰던 인천은 최근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김연수 오반석 김준엽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베스트11 짜기도 어렵다. 지난 경기에서는 김호남까지 퇴장당했다. 부상자가 많아 특유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승점이 같을 때는 다득점, 득실차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세 팀의 득점은 부산 23골, 성남 20골, 인천 22골로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차이다. 일단 시선은 부산-인천전으로 향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부산-성남전이 '단두대 매치'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강등은 결국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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