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우승에 1승이 남았다. 광주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게 됐다.
NC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앞세워 13대3 완승을 거뒀다. NC는 시즌 81승4무52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KT 위즈가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르면 21일 광주 KIA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갈 길 급한 KIA는 69승66패를 기록. 실낱 같은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 NC는 팀 컬러답게 타선 폭발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수차례 위기를 겪은 NC는 단단했다. 9월 들어 2위권 팀들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NC는 타선 폭발과 함께 시원하게 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LG를 5경기차로 따돌렸고, 자력 우승에는 3승만이 남았다. 그럼에도 신중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늘 이기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 이겨야 되는 상황이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경기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내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 빨리 우승하기 보다는 일단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내가 할 수 잇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상대 팀의 우승을 홈 구장에서 지켜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NC에 6승8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늘 NC의 발목을 잡아왔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홈에서 다른 팀의 우승을 보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 붙은 NC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는 마침 중심타자 나성범 양의지가 동시에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지난 8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옛 동료' 장현식. NC는 1회에만 4안타를 몰아쳤다. 3-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에선 3루수 김태진의 송구 실책이 나와 NC가 추가 득점했다. 김태진도 장현식과 함께 트레이드로 이적한 내야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NC 중심타자들은 쉴 새 없이 배트를 돌렸다. 2회초 지석훈의 2루타와 상대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후에는 나성범의 안타와 양의지의 좌월 투런포를 묶어 7-0으로 달아났다. 강진성도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NC는 4회 2점, 5회 3점을 추가로 뽑아 쐐기를 박았다.
NC는 18안타를 폭발시켰다. 수확이 많은 경기였다. 선발 송명기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선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도 꾸준하다. 주춤하던 양의지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감을 끌어 올렸다.
반면 KIA에는 쓰라린 패배였다. NC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현식이 일찍 무너졌다. 내야수 김태진은 친정팀 앞에서 실책 2개를 기록했다. 게다가 21일 경기에서 패하면, 속절 없이 홈에서 상대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바라봐야 한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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