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겨울 롯데 자이언츠는 스포브리그를 뒤흔들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장시환을 보내면서 포수 지성준을 데려오는 깜짝 트레이드를 했고, 2+2 계약으로 FA 안치홍을 영입하는 기지를 보였다. 외국인 타자로 타격이 좋은 거포가 아닌 수비력이 좋은 딕슨 마차도를 영입해 또한번 팬들을 놀래켰다. 전문가들은 스토브리그 승자를 롯데로 평가했고, 롯데가 새롭게 이끌어갈 시즌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아쉽게 롯데는 2020시즌을 9경기 남겨두고 7위에 그치고 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롯데의 5강은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이때 또 내년을 기대하게끔 하는 깜짝 뉴스가 나왔다. 롯데의 신인 선수 계약 소식이었다.
롯데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포수 손성빈을 뽑았고, 2차 1라운드에서 왼손 투수 김진욱, 2라운드에서 내야수 나승엽을 선택했다. 모두 1차 지명급 선수들이다. 나승엽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오히려 롯데가 3명의 수준급 유망주 영입에 도움이 됐다.
당초 롯데는 1차 지명으로 나승엽을 선택하고 2차 1라운드로 김진욱을 지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손성빈을 잡기는 힘들지만 강백호급 타격을 보여주는 나승엽과 왼손 최대어인 김진욱이 그만큼 매력적인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나승엽이 메이저리그 팀과 구두계약을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나승엽이 KBO에 미국 진출을 알리자 롯데는 결국 나승엽을 포기하고 부산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깜짝 지명을 했다. 1라운드에서 예상대로 김진욱을 뽑았지만 2라운드에서 나승엽을 뽑은 것. 다른 팀들이 나승엽을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롯데가 서둘러 지명을 했던 것. 이후 롯데는 끈질긴 설득으로 나승엽의 마음을 잡아 계약금 5억원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김진욱은 3억7000만원에 계약했고, 손성빈은 1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3명의 1차 지명급 선수를 잡는데 9억2000만원을 썼다. 이는 키움 히어로즈가 계약한 1차지명 투수 장재영의 9억원에 2000만원이 더 많은 액수다. 장재영 1명의 가격에 고교야구 야수 최대어와 왼손 투수 최대어, 포수 최대어를 한꺼번에 잡은 셈.
키움 이정후나 KT 강백호 소형준 등 최근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라 이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낸 롯데에 또다시 희망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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