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유한준(39)과 박경수(36)가 만들 KT 위즈의 첫 가을야구는 과연 무슨 색일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를 향한 시선은 이제 포스트시즌 어느 위치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에 쏠린다. 2015년 KBO리그 참가 이래 4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가 이강철 감독이 취임한 지난해 처음으로 반등한 KT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뤄내면서 놀라운 성장세를 증명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달한 가을야구지만 젊은 선수들이 태반인 KT가 과연 가을야구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뒤따른다.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KT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탠 유한준, 박경수의 경험과 리더십은 그래서 더 주목될 수밖에 없다.
두 선수의 리더십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이해 총대를 맨 게 유한준이다. 박경수는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동행하면서 유한준과의 역할 분담을 훌륭히 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한 시즌 최다 연승(9연승)을 넘어 첫 5할 승률에 도달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잔부상을 달고 치른 올 시즌에도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이 감독에게 "대타라도 나서겠다"며 출전을 자처할 정도로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후배들을 이끌어왔다. 이 감독 스스로 "내가 이런 선수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정도로 두 선수의 헌신은 시즌 내내 빛났다.
유한준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다.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4년 한국시리즈, 2015년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당시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중심 타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박경수는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첫 가을야구행. LG 트윈스 시절인 2014년 부상 탓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된 아픔을 안고 있다. 이달 초 부상으로 또다시 이탈했지만, 최근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첫 가을야구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뚫고 진출한 가을야구의 긴장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작은 장면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연결될 수 있다. 현역시절을 거쳐 지도자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온 이 감독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나는 변수나 선수단 분위기까지 모두 컨트롤할 수는 없다. 5강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는 유한준-박경수의 '형님 리더십'이 다시 발휘되길 바라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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