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의 사군자-생의 계절'(작 지이선, 연출 박소영)이 22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했다.
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막이 오른 이번 공연은 '사군자'를 모티브로 '인연'에 대한 메시지를 그린 작품으로 창작초연이다. 4장에 걸쳐 윤회를 거듭하는 존재들을 통해 인연의 고귀함을 아름답게 전한다.
공연은 '인연'을 주제로 무대미술, 음악, 대사, 그리고 춤이라는 네 가지 각기 다른 무대 언어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아름다운 무대 시(詩)를 완성한다. 때론, 발레리나와 배우가 춤과 대사라는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고, 음악이 대사를 역할하고, 시공간을 표현하던 무대 영상은 존재들과 상황의 이면의 색(色)을 드러내 관객에 말해준다. 이렇게 각기 다른 무대 언어들의 교환과 치환으로 연결한 4개의 장은, 함께 써 내려간 한 편의 무대 시가 된다.
배우들의 대사는 나래이션, 독백, 대화의 방식으로 매 장마다 섬세한 연기로 표현된다. 윤회를 거쳐 각기 다른 존재를 표현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춤과 연기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연약한 존재의 힘찬 날개 짓을 아름다운 선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무사의 칼끝에 서린 한의 냉혹함을 발레리노들과의 합으로 강렬하게 그려내며 선과 힘이 살아있는 춤과 감정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4개의 장을 '화이트-그린-레드-블랙'으로 장마다 특징적 색(色)을 강조한 무대 영상은 정구호 예술 감독 특유의 미니멀리즘 미학으로 시각적 상징을 남긴다. 매 장마다 영상, 춤, 그리고 대사와 만나는 음악은 모든 무대 언어의 조화를 리드하며, 유기적 생동감을 발산한다.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창작진과 출연진이 대거 참여했다. 지이선 작가, 박소영 연출, 정구호 예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김성훈 안무가가 창작 초연 무대를 만들었다.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노 김현웅, 윤전일, 김석주와 독보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 박해수, 윤나무가 출연한다. 오는 11월 8일까지 정동극장.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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