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한 달에 한 번씩 시상식을 갖는다. 지역 업체에서 후원, 매달 팀에 공헌도가 높은 선수를 선정, 독려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통 에이스 양현종이나 최형우 등 베테랑들은 수상 기회가 찾아오면 차순위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도. 무엇보다 선수단의 팀워크 향상과 팬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2015시즌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달의 감독상'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상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7일 기획자로 변신했다. '이달의 감독상' 주인공으로 선수 대신 음지에서 땀흘리는 주인공을 선정했다. 바로 훈련 보조 선수들이었다. 불펜 포수(이동건 이진우 목고협)와 배팅볼 투수(신용진)였다. 이들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거나 타자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는 역할 외에도 각종 훈련 장비 설치 및 정리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면서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헌데 윌리엄스 감독은 이 시상식을 깜짝 이벤트로 준비했다. 이들이 장내 아나운서에게 호명되기 전까지 모르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역시 불펜 포수들과 배팅볼 투수는 자신들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이달의 감독상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벤트 기획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훈련 보조 선수 4명을 MIP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1군 불펜 포수 이동건은 갑자기 생긴 보너스를 코로나 19로 피해를 받은 대구·경북 시민들을 위해 기부하기도.
이처럼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단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비록 가을야구 초청장은 받지 못했지만,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고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마음과 정신을 '원팀'으로 묶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영입된 나주환 홍상삼 류지혁 김태진은 "KIA 라커룸과 더그아웃 분위기가 프리하고 너무 좋다"며 한 목소리를 내기도.
윌리엄스 감독은 팀에 분명 새로운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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