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운명을 좌우하는 최후의 순간, 드디어 수장이 돌아온다. 벌써부터 선수들의 사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출전 정지 징계로 지난 3경기 동안 벤치를 지키지 못했던 K리그1 성남FC 김남일 감독이 잔류와 강등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을 현장지휘한다.
최근 3경기는 성남과 김 감독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성남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1 감독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시즌 초반 호성적으로 팀을 이끌며 주목받았지만, 중반 이후 경험과 지도력의 한계를 보였다. 결국 성남은 파이널B로 밀려났고, 급기야 강등을 피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기에 김 감독이 실수를 했다. 실수는 누구나 한 두 번쯤 할 수 있다. 그런데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김 감독은 지난 4일에 열렸던 강원FC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심판에게 불필요한 항의를 했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미 끝난 경기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표현했다가 추가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결국 결국 성남 선수들은 17일 FC서울전과 23일 수원 삼성전을 감독 없이 치렀다. 김 감독은 애타는 마음을 부여안은 채 관중석에서 간접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해야만 했다. '초보의 실수'로 볼 수 있지만, 후유증이 컸다.
그래도 성남 선수들은 꽤 선전했다. 비록 서울전에서는 0대1로 졌지만, 수원전을 2대1로 이기며 연패를 끊고, 잔류 희망을 키워낸 것. 김 감독 역시 비록 당일 벤치에는 앉지 못했지만, 경기 준비는 선수들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정성들여 했다. 또 관중석에서 함께 힘을 보탰다. 덕분에 다시 벤치로 돌아와 최후의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이제 성남은 31일 부산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부산 역시 성남, 인천과 함께 강등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다. 때문에 성남이 잔류하기 위해서는 부산전에서 무조건 승리하면 된다. 또는 인천이 같은 날 서울에 지면 성남은 부산과 함께 잔류 확정이다. 경우의 수가 또 있긴 하지만, 이것저것 볼 것 없이 승리가 정답이다. 올 시즌 성남은 부산과 2무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 김 감독이 승리를 지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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