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A 다저스가 전염병 시대에 유례없는 마지막을 만들어냈다.'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2년만에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최강 전력을 갖고도 몇년째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다저스가 '우승의 한'을 풀었다는 자체로 굉장한 화제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극적인 상황 때문에 이번 다저스의 우승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월드시리즈 6차전 도중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게 된 저스틴 터너가 경기 종료 한시간 후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나 선수들과 세리머니에 참석한 것을 두고 현지 언론에서도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저스의 우승만큼이나 터너의 행동이 구설에 오른 상황이다. MLB 사무국은 곧 터너가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타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했는지 경위를 살피고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기 출장 정지, 벌금 혹은 두가지 다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미서부 지역 최대 신문이자 LA 최대 언론인 'LA타임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는 펜데믹 시즌에서 유례없는 마지막 순간을 만들어냈다"면서 '무관의 제왕'에서 마침내 우승 반지를 낀 클레이튼 커쇼에 주목하고, 코로나19 확진자 터너의 '기행'에 대해 꼬집었다.
'LA타임즈'는 "아무도 고글을 쓰고 샴페인이나 맥주를 뿌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풍경이었다"면서 "하지만 세리머니가 길어질 수록 터너는 참기 힘들었고, 경기 종료 한시간 후 그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저스 구성원들은 그의 존재를 정당화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무키 베츠는 "터너는 팀의 일원이다. 그런 건 다 잊어버리자. 우리는 어떤 일이든 그와 함께 해야한다"고 했고, 코리 시거도 "그가 빠진다면 그 심정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는 누구보다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을 자격이 있다"고 감쌌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 사장 역시 "어쨌든 우리는 그의 주변인인만큼 향후 추적망에 있을 사람들이지 않나. 이제 앞으로의 후속 대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LA타임즈'는 코로나19를 감안한 절제된 세리머니, 팬과의 접촉 불가 등 일부분에서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터너의 세리머니는 누구도 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LA타임즈'는 "스포츠를 즐기는 것과 최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며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는 해답을 더욱 불명확하게 만들었다.전염병이 위협하는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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