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벼랑 끝에서 KT 위즈를 구해낸 윌리엄 쿠에바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쿠에바스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는 103개. 이날 팀이 5대2로 승리를 거두면서 쿠에바스는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날 쿠에바스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단 3안타 만을 내주는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8회말 1사후 오재원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끝내 이닝을 마무리 지으면서 박수를 받았다. 1차전에서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숙였던 아픔도 훌훌 털어냈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앞선 경기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 볼 배합에 큰 변화 없이 하던대로 하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알칸타라와의 맞대결을 두고는 "KT 이전 미국에서도 같은 팀에 있었던 친구 같은 선수"라며 "경쟁보다는 서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나도 팀 승리에 일조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쿠에바스와 장성우의 완벽한 호흡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쿠에바스는 "장성우와 항상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왔다. 그런 부분에서 높이 평가를 하고 있다. 앞서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땐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생각이 일치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8회말 2사후 교체 사인을 거절한 것을 두고는 "더그아웃에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잘 던져왔고 많이 흥분된 상태에서 이번 이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닝을 마친 뒤엔 박승민 투수 코치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코치님도 '투구수를 고려해 그런 움직임을 했지만, 잘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팀이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할 때는 평정심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타자들이 득점을 해준다면 편안하게 이닝을 끌어갈 수 있지만, 너무 흥분하지 않고 던지고자 하고 있다"며 "1차전에서 불펜 투구를 한 경험이 포스트시즌의 느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팀을 돕기 위해 불펜에 대기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남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할 쿠에바스는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기 위해 활발하게 응원을 하고자 한다. 이런 좋은 에너지를 유지해야 한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다른 팀과 비교해도 최고의 기량과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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