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존심이고 뭐고 있나요. 일단 살아야죠."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자체 청백전을 마치고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나온 수비 시프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키움이 공격일 때 한화의 수비수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타자에 따라서 시프트를 걸면서 수비 위치를 바꿨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타자의 타구 분포도를 참고하면서 극단적인 시프트를 걸었고, 키움 선수들은 이에 고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상대가 우리 시프트를 깰 수 있는지, 다른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 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정후(키움)는 자신을 대비한 시프트가 있었지만, 3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남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정후는 당시를 떠올리며 "다른 팀도 시프트를 걸긴 했다. 그래도 이렇게 극단적인 시프트는 처음"이라며 "연습경기니까 투수와의 타이밍, 타구질 등을 보면서 쳤다. 만약에 정식 경기였으면 무조건 기습번트를 댈 생각이다. 그래야 상대방도 흐트러질 수 있고, 헷갈리게 된다"고 웃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영상을 보는데, 타석에 있는 선수가 빈 곳으로 칠까 하는 생각만 들어도 시프트는 성공이라고 하더라. 그 생각이 떠올라서 생각하지 않고 치자고 생각을 했다"라며 "시즌 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치던대로 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자체 청백전 및 연습경기에서 꾸준하게 안타를 치고 있는 이정후는 "지금 몸 상태는 매우 좋다. 감각만 찾아가면 되는 시점이다. 그동안 청백전을 많이 했는데, 다른 팀과 경기하면서 새로운 투수의 공도 보고 다른 팀과 하는 긴장감도 느끼면서 잘 준비해야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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