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토종 투수진의 평균연령은 무척 낮다.
지난 12일 광주 LG전 엔트리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13명의 투수 중 외국인 투수(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를 제외한 11명의 토종 투수 평균연령은 23.9세였다. '괴물 루키' 이의리(19)가 가장 어렸고,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준영(29)이 최고참이었다. 만 나이지만, 서른을 넘긴 투수는 없었다.
나이가 젊다는 건 프로의 세계에서 '양날의 검'이나 다름없다. 거침없이 던질 수 있는 패기가 있는 반면 시간이 해결해줄 수밖에 없는 경험 부족은 감수해야 할 몫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유독 투수 파트에 신경 썼다. 투수진이 더 어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신인 사총사(이의리 장민기 이승재 박건우)를 선발 후보에 두고 경쟁을 시키면서 즉시전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했기 때문에 프로 경험이 없는 이들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시즌 초반은 사실 젊은 투수들에게 가혹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의리는 일주일에 한 번 등판이라는 특별 관리를 받았지만, 불펜 보직을 받은 투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팀 사정상 1군 마운드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연장 승부가 많았다. 4월에만 5팀과 6차례 연장을 치렀다. 또 브룩스와 멩덴, 일주일에 한 번씩 던지는 이의리를 제외하고 선발이 빨리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살려야 할 순간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 달이란 경험을 먹은 젊은 투수들이 '영 파워'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2~13일 광주 LG전에서 KIA 불펜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경기에선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올라온 장민기가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LG 외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 슬라이더 3개를 던져 루킹 삼진을 빼앗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선 이승재가 막아냈다.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에도 박진태가 1⅔이닝을 막아줬고, 이준영이 ⅓이닝 원포인트, 김재열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3일 경기에서도 5명의 불펜이 승리를 지켜냈다. 5회 2사 1사 상황에서 사이드암 윤중현이 LG 김민성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무엇보다 5-3으로 역전한 7회 이승재가 마운드에 올라 150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이어 장현식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마무리 정해영이 안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한 개를 곁들여 2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2경기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영 파워' 불펜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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