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정 투구 단속 여파 탓일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불명예스런 기록을 썼다. 보스턴은 14일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가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4대18로 대패했다. 이 경기서 보스턴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시즌 21호포를 내준 것을 비롯해 8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보스턴이 한 경기서 피홈런 8개를 내준 것은 창단 120년 만에 처음이다.
투수들은 말 그대로 KO를 당했다. 선발 투수 마르틴 페레스는 1⅓이닝 동안 피홈런 3방을 맞으며 5실점했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라이언 웨버가 5⅔이닝을 던졌으나, 피홈런 4개를 더 내주며 11실점의 멍에를 썼다.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야수 크리스티안 아로요마저 토론토 타선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후 일각에선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강력 단속 중인 파인타르(송진) 사용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일부 투수들이 공과 손끝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파인타르를 사용했고, 공 회전수 증가 효과를 봤다. 공에 이물질을 묻혀 던지는 행위는 부정 투구로 간주되지만, 반복적인 행동 등 심하게 눈에 띄지 않는 한 묵인됐던 필요악으로 여겨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파인타르 등 이물질을 모자나 글러브속, 벨트, 유니폼 등에 묻혀 사용하는 행위를 적발하면 중징계를 내렸다. 게릿 콜 등 그동안 좋은 구위를 자랑하던 투수들이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합리적 의심'이 피어 오르고 있다. 이날 보스턴의 피홈런 퍼레이드도 마찬가지 의심을 받는 셈. 이에 대해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그런 일은 결코 없다. 단지 구위가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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