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국, 일본야구에 많이 배웠다. 타석에서 타자와 싸우는 모습 자체가 완전히 다르더라."
고영표(KT 위즈)에겐 생애 첫 태극마크. 결과엔 아쉬움이 남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
고영표는 22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쾌투,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2017년 8승12패 이후 생애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고영표는 'QS 달인'이다. 올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를 기록했다. 팀 동료 데스파이네(14개)에 이어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2위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QS+)도 5번?다. 리그 공동 4위다. 그만큼 매경기 안정감을 약속하는 투수다.
경기전 이강철 KT 감독은 "올림픽은 고영표의 멘털이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 기대대로 고영표는 7이닝 중 5이닝을 3자 범퇴로 처리하는 등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보답했다.
고영표 특유의 '춤추는 체인지업'에는 좌타자, 우타자 할 것없이 헛손질을 연발했다. 이날 고영표에게 안타를 때린 롯데 타자는 한동희와 이대호 2명 뿐이다. 봉중근 해설위원은 지난 올림픽에 대해 "고영표가 일본 미국을 만나고 나서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칭찬하는 한편 "올림픽 결과가 좋진 못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한다. 분명히 실력 차이가 났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모두 선발등판을 소화한 고영표의 의견도 같았다. 그는 "선수촌 생활도, 무거운 국제대회도 좋은 경험이었다. 내겐 좋은 기회"라며 "야구를 배워온 느낌이다. 일본이나 미국 선수들의 기량이 참 좋더라. 특히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포크볼은 저런 걸 어떻게 치나 싶었다. 타자들도 투수와 싸우는 모습이 다르더라"고 돌아봤다.
아쉬움은 남지만, 한일전에서 5이닝 2실점 역투했다. 현지 팬들은 '일본 진출할 땐 우리 팀으로 오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고영표는 "미국 전 때는 초심을 잃었던 것 같다. 반면에 일본 타자들은 다들 컨택이 좋을 줄 알았는데, 다들 스윙이 커서 상대하기 편했던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생애 첫 단기전 경험이었다. 신생팀인 KT는 한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창단 첫 5강을 이뤄냈지만, 고영표는 군대에 있었다. 올해 고영표까지 가세한 KT는 당당히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가 몇 승을 하는 것보다 팀이 1위를 지키는게 더 좋다. 올림픽은 (가을야구의)좋은 예행연습이었다. 승수보다는 무실점 투구가 기분이 더 좋다. 후반기엔 퀄리티스타트보다 무실점에 집중려고 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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