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마이웨이' 송종국이 아이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3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속세를 떠난 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자연인'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송종국의 'NEW 하우스'를 찾았다.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하우스였다.
쇼파 위에는 한일월드컵 태극전사들 사진이 담긴 액자가 놓여져 있었다. 송종국은 "그때 좀 잘 나갔다"면서 "2001년 프로무대 첫 데뷔 했다. '이번에 가서 잘 배우고 오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감독님이 좋게 봤으니까 잘 해봐'라는 말을 듣는데 닭살이 돋더라"며 2002년 태극 전사가 된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여러 포지션에서 잘 할 수 있게끔 잘 이끌어주셨다. 축구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본 것 같다"고 했다.
2001년 국가대표 발탁, 히딩크의 황태자로 주목 받은 송종국은 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까지 막힘 없이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2012년 갑자기 축구를 은퇴, 이후 예능감을 뽐내며 다정다감 아빠로 인기몰이 했다. 그러나 2005년과 2015년 이혼 후 쌓여가는 루머에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송종국은 "스스로 정신력 갑이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삶의 시련은 또 다르더라. 정신적인 힘듦이 그 전에 운동하면서 겪었던 힘듦과는 완전 다르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4년 전이었나, 일어나면 머리카락이 한 움쿰씩 빠져있었다.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우니까 답이없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살기 위해 찾아온 홍천 생활. 산에서 홀로 지낸 지 7년, 송종국에게 반려견은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송종국은 "아이들 옆에 못 있어줬으니까 그게 가장 큰(잘못인)거다"며 "옆에 못 있어 준 건 아빠로서 가장 자격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나온 건 당연히 반성을 하는 거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거 마음껏 할 수 있게 끔 옆에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 될 거 같다"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종국은 이천수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이천수는 "지아도 종국이 형 따라 스포츠 잘 하고 있다"며 최근 '골프왕'에 출연했던 송종국의 딸 지아를 언급했다. 송종국은 "골프를 빨리 배우더라. 시작할 때 천수와 골프를 쳤는데, 자세랑 이런 것 들이"라며 딸바보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지아가 형 보다 훨씬 잘 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송종국은 오랜 꿈이었던 후학 양성을 위해 첫 걸음을 시작했다. 송종국은 "은퇴하고 10년 동안 제대로 일을 못했다"며 "그동안 숨어서, 뒤에서 놀았다. 이제는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 교실을 열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작년에 지욱이가 축구를 시작한다고 해서 레슨을 시켰다. 축구한다고 하니까 가르쳐야죠"라면서 "축구하면 송종국이다. 모든 노하우들 시스템, 기본기 다 가르쳐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송종국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송종국은 "어머님이 가사도우미 일을 하셨다. 제 뒷 바라지해주셨다"며 "한번도 경기장에 오신 적이 없다. 못 오신거다"고 했다. 이어 "어렷을 때부터 목표가 집을 사드리는 거였다"며 "한일월드컵 후 포상금으로 3억 원을 받았다. 분당에 50평 집을 사드렸다. 기뻐하시던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
송종국은 그런 어머니의 사망에 현역을 은퇴했다. 송종국은 "일부러 어머니 생각을 안 한다. 하면 슬프다"면서 "은퇴하면 같이 여행도 다니고 그럴 생각을 했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바로 접었다. 그때 은퇴를 한거다"고 했다.
드디어 오픈한 축구 교실. 송종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행복인 것 같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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