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FA 협상 우선 순위는 '에이스' 양현종(33)이었다.
조계현 전 단장일 때부터 그랬다. 외부 FA 영입은 '투 트랙'으로 진행하면서도 양현종과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끝내길 원했다. 다만 양현종과의 협상이 길어지면 외부 FA 영입 쪽에 무게를 두려고 했다. 양현종이 미국에서 귀국하지도 않았을 때부터 이런 방향성을 잡았다.
이후 KIA는 단장이 바뀌었다. 그래도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외부 FA보다 양현종을 잡는 것이 먼저였다. 그래서 구단은 "KIA로 오겠다"는 양현종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이화원 대표이사는 이례적으로 양현종과 고위 관계자들이 만나 나눈 대화의 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할 정도로 '양현종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협상의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 구단은 선수 측 에이전시 대표와 광주에서 만났다. 장정석 단장이 직접 협상에 임했다. 양측은 조건을 주고 받았지만 곧바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협상은 40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양현종은 KIA가 제시한 수정안에서 보장액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에서 인센티브가 더 높게 설계돼 있었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협상 결렬'이라는 표현보다는 구단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양현종 측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협상 테이블에서도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자 KIA 팬심이 들끓고 있다.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해준 듯한데 선수가 과열된 FA 시장에 편승해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다수의 목소리다. 심지어 '양현종이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하면 잡지마라'는 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KIA 팬들이 기다리는 소식은 '양현종 복귀'도 있지만, '외부 FA 영입'이다. 소문대로 '나스타' 나성범 영입 소식에 목말라하고 있다.
헌데 KIA는 양현종과의 협상이 먼저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 단장은 지난 14일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양현종 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답변에 맞춰서 새 수정안을 제시할 지, 기존 협상의 틀을 유지할 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구단은 나성범과의 협상도 세부조율을 할 듯하다. 큰 틀에선 이적 합의를 했지만, 조율할 것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전이 불가피할 수도 있는 KIA와 양현종의 협상이 얼마나 빨리 마무리짓느냐에 따라 외부 FA 영입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우선은 양현종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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