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년 벽두부터 '꼴찌의 반란'이 펼쳐지는 듯 했다. 비록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부천 하나원큐는 이훈재 감독의 바람대로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2쿼터 초반에는 역전까지 성공했었다. 확실히 지난 아산 우리은행 전부터 경기력이 경기력이 향상된 게 확인됐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원큐의 전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늘어났다고 해도 8연승 중인 리그 1위 청주 KB스타즈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좀처럼 넘기 어려운 벽, 바로 '국보센터' '노란거탑'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하나원큐는 선전했지만, 끝내 박지수를 넘지 못했다.
KB스타즈가 트리플더블(28득점-14리바운드-11어시스트)을 기록한 박지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하나원큐의 반란을 깔끔하게 잠재우고 9연승을 완성했다. KB스타즈는 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하나원큐를 90대69로 꺾었다. 9연승으로 2위 우리은행과는 이제 6경기 차이가 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하나원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휴식기 이후에 보니 각 포지션 별로 구색이 맞는 것 같다. 전부 다 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면서 "8연승 중인 점도 부담이 없진 않다. 선수들에게 평소 해왔던 대로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KB가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 4분39초 염윤아의 득점으로 16-4를 만들며 낙승을 예고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하나원큐가 거센 반격을 펼쳤다. 강한 수비로 KB스타즈의 득점을 봉쇄하며 양인영과 김미연, 신지현 등이 12점을 몰아넣어 결국 1쿼터를 16-16으로 마쳤다.
이 기세를 2쿼터 초반에 그대로 이어갔다. 이정현과 김미영이 페인트존에서 연이어 득점하며 9분 4초를 남기고 20-18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하나원큐가 앞서고 KB스타즈가 따라가는 보기 드문 장면이 약 3분 여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26-23으로 앞서던 5분 47초에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다. 하나원큐에 활력을 불어넣던 가드 김지영이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들것에 실려나왔다. 이때부터 하나원큐는 급격히 흔들렸다.
그리고 흔들리던 하나원큐를 완전히 쓰러트린 게 바로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높이 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갖춘 선수다. 스틸과 패스, 블록, 리바운드에 직접 득점까지 올리며 역전의 중심에 섰다. 쿼터 막판 연속 4득점으로 39-32를 만들었다.
이어 3쿼터에는 8득점-5리바운드로 점수차를 완전히 벌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쿼터 종료 4초전 3점슛을 터트린 뒤 홈관중을 향해 '사랑의 총알' 세리머니를 날려, 쇼맨십도 보여줬다. 하나원큐는 다양한 작전으로 안간힘을 쏟아봤지만, 근본적으로 박지수의 높이를 상대할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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