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려운 시기를 잊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포츠스타의 활약.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베이브 루스가 또 하나의 '평행이론'을 이뤘다.
박찬호는 한국이 IMF 사태에 직면했던 1997년 메이저리그에서 14승을 거두면서 국민들의 힘든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이후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빅리그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코로나19로 확산에 고통받은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한 명의 선수에게 열광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대기록을 완성했다. MVP는 물론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오타니가 활약할 때마다 '전설'의 이름이 소환됐다. 1918년 루스는 13승 11홈런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승리-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는 투수 1승이 부족해서 이에 다가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타 겸업으로 평행이론을 이룬 둘은 어려운 시국에서 활약했다는 공통점까지 안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일 "오타니와 루스는 이도류 뿐 아니라 역병 상황에서 희망을 줬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다. 1918년 선발 에이스였던 루스는 타격에서도 유례없는 페이스로 홈런을 때려내며 사람들을 열광시켰다'고 조명했다.
매체는 '야구 역사가 빌 젠킨슨은 불안에 휩싸인 사회 속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던 존재라고 설명했다. 루스는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최초로 자선활동을 한 선수'라며 '이미지 캐릭터로 많은 기업이 원했고,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최초로 전속 홍보담당과 계약한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역시 코로나19 시국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매체는 '코로나19 이후 첫 풀시즌이 개최된 지난 시즌 야구 팬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오타니와 겹친다'라며 '예의 바른 모습 등 많은 야구 사람들의 본보기가 돼 MVP 등 모든 상을 휩쓴 이도류 후계자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됐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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