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암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 혈액학적 검사가 환자의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태형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김규보 교수 연구팀은 항문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연구에서 방사선치료 전후 시행한 혈액학적 검사가 생존율과 연관이 높은 것을 밝혀냈다.
즉, 방사선치료 전 호중구증가증(Neutrophilia)이 있는 환자는 사망위험률이 56.8배, 재발확률도 22.6배 높았다. 방사선치료 후 한 달 내 림프구감소증(Lymphopenia)이 생긴 환자에서도 사망위험률이 6.8배, 재발확률도 5.4배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서 치료 전 호중구증가증이 있는 환자들은 종양의 크기가 크고, 원발성 종양의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중구는 체내 방어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데, 급성염증, 약물, 종양 등의 요인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종양이 클수록 분비되는 성장인자들로 인해 호중구증가증이 유발되고, 그로 인해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진행된 병기를 가진 환자일수록 안 좋은 생존결과를 보인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치료 후 한 달 내 림프구감소증을 보인 환자들 역시 생존율이 낮았다. 림프구는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로 감소할수록 우리 몸은 면역이 결핍된 상태가 된다. 암 환자에서는 종양세포가 생산하는 면역 억제물질이 높을수록 림프구감소를 불러일으킨다.
김태형 교수는 "근치적 목적의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 전, 후에 혈액학적 검사를 시행하면 환자의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환자의 예후는 전신상태, 병의 진행상태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좌우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 아래 신중히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항문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0.1%를 차지하는 희귀한 악성종양이다. 항문암 수술을 시행할 경우, 평생 인공 항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문을 보존하며, 암 치료 판정 기준도 높은 근치적 목적의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가 표준치료로 여겨진다.
이번 연구는 임상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1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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