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우타 거포' 김동엽(32·삼성 라이온즈)은 2021시즌 팀 내 좌익수로 세 번째 많은 타석(99타석)에 섰다.
타율 2할8푼1리 25안타 4홈런 18타점, 장타율 0.472를 기록했다. 좌익수로 가장 많은 타석(238타석)을 소화한 김헌곤보다 1타점을 더 생산했다.
김동엽은 지명타자로도 활용됐다. 다만 평발인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발바닥 통증을 호소해 지명타자로 459타석이나 소화하면서 김동엽은 84타석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헌데 타율은 2할2푼4리 17안타 5타점에 그쳤다.
분명 지표상 김동엽은 좌익수로 출전해야 팀 타선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수비가 관건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오른어깨에 문제가 발견돼 슬랩 수술을 받았고, 통증 탓에 좌투 전향을 시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송구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외야수로 선발출전하기 위해선 보살도 중요한 능력 중 한 가지이기 때문에 김동엽이 김헌곤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헌데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장타력을 포기할 수 없다. 1m86, 100㎏의 출중한 피지컬을 가진 김동엽은 '맞으면 넘어간다'고 할 정도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3경기에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병행하며 네 차례 멀티히트를 포함해 타율 3할4푼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으면 제 몫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당시 피렐라는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면서 김동엽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 시너지는 팀이 2위로 올라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삼성은 박해민의 FA 이적으로 중견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무려 7명의 후보가 '쇼케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허 감독이 풍부한 경험을 우선시해 김헌곤을 중견수 포지션으로 옮겨 경쟁시킬 경우 지명타자 김동엽과 좌익수 피렐라의 구도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
선수의 장단점을 고려해 144경기 동안 최상의 라인업을 짜야하는 것이 허 감독의 업무다. 고민의 시간이 시작될 날이 머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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